
두 갈래 길: 아브람의 믿음과 롯의 선택
창세기 13장을 통해 배우는 삶의 결정
글의 핵심 요약
창세기 13장은 아브람과 롯의 결별을 통해 '믿음의 길'과 '세상의 길'이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롯이 눈에 보이는 풍요를 따라 세속적인 소돔을 선택한 반면, 아브람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양보하는 믿음의 길을 택합니다. 이 글은 우리의 삶 속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하며, 그 선택이 우리의 영적 여정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깊이 성찰하도록 돕습니다.
서론: 결정의 갈림길에 서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경제적 문제, 관계의 갈등, 진로의 고민 등 우리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결정의 갈림길에 섭니다. 가나안 땅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아브람과 롯 역시 경제적인 갈등으로 인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갈등의 상황 앞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방법과 인간적인 상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아브람과 롯은 같은 문제에 직면했지만, 한 사람은 믿음의 눈으로, 다른 한 사람은 인간적인 계산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시간 믿음으로 양보하는 아브람의 모습을 보았다면, 오늘은 인간적인 합리성과 계산으로 최선의 길이라 믿었던 롯의 선택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아브람은 조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내어줍니다. 이는 세상의 좋은 것을 탐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린 결정은 비록 당장 손해처럼 보여도, 마침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으로 이어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대로, 세상의 가치로 현명하게 선택했다고 스스로 만족하는 길은 예기치 못한 고난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길: 롯의 선택 기준
롯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을까요? 성경은 그의 선택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롯의 선택 기준은 철저히 '눈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넉넉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땅, 마치 애굽의 나일강 유역처럼 비옥해 보이는 땅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모습은 에덴동산에서 하와의 선택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육신의 욕심과 탐심은 언제나 풍족함, 편안함, 안정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만듭니다. 롯이 땅의 풍요로움만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그가 지금까지 삼촌 아브람을 '따라다녔을' 뿐, 아브람의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은 수십 년 교회에 다녔다 할지라도, 아브람을 따라다닌 롯과 같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동행이 없는 신앙일 수 있습니다.
롯과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합당하고 당연한 근거와 이유는 오로지 돈과 물질이며 명예뿐입니다. 사단에게 현혹된 하와처럼 이제부터 이들의 눈에는 세상의 풍요와 만족이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것들로 보일 것입니다.
아마 롯은 자신에게 선택권을 준 아브람을 속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삼촌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라고 비웃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희망에 부풀어 동쪽으로 길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그의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시작이었습니다.
믿음의 길 vs 세상의 길: 아브람과 롯의 선택 비교
세상의 길 (The Worldly Path)
기준: 눈에 보이는 풍요, 인간적 합리성
동기: 육신의 욕심, 탐심, 안정 추구
과정: 하나님을 배제한 자기중심적 결정
방향: 죄악이 관영한 소돔을 향함
믿음의 길 (The Path of Faith)
기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
동기: 하나님을 향한 신뢰, 순종
과정: 양보와 예배 중심의 삶
방향: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머묾
선택의 결과: 소돔을 향한 발걸음
롯의 선택은 그를 어디로 이끌었을까요? 성경은 그의 여정을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롯은 처음부터 소돔에 정착하려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물며 더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곳으로 조금씩 장막을 옮겼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에 한번 발을 들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깊은 세상 속으로, 죄악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죄는 잠시 경험만 하고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이미 롯의 마음은 세상에 빼앗겼고, 그의 몸도 서서히 더 깊은 죄악의 중심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의미심장한 구절은 그가 최종적으로 도착한 소돔이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들이 사는 곳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믿음의 눈을 잃고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모든 선택의 최종 목적지는 이처럼 하나님께 심판받을 소돔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눈에는 죄로 가득한 곳조차 '여호와의 동산'처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 아브람에게 임한 하나님의 약속
롯이 자신의 욕망을 따라 떠나자, 비로소 아브람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들려옵니다. 이 타이밍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성경은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라고 명확히 기록합니다. 세상적인 가치와 인간적인 계산을 상징하는 롯이 떠나자, 하나님은 비로소 아브람에게 당신의 약속을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주십니다. 이전에는 막연히 "네게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면, 이제는 동서남북 보이는 모든 땅과 땅의 티끌처럼 셀 수 없는 자손을 약속하십니다. 이는 믿음으로 세상의 방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선택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롯은 눈에 보이는 풍요를 좇아 세상으로 떠났고, 아브람은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땅에 남았습니다. 당장은 아브람이 손해 보고 어리석어 보였지만, 이 결정이 가져올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우리의 선택이 주님을 위한 것이고 말씀을 따른 결정이라면, 비록 힘들고 실수처럼 느껴질지라도, 아브람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약속의 성취를 경험하게 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의 갈림길: 삶의 방향을 정하다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결정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그분의 뜻을 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롯처럼 눈에 보이는 이익과 세상적인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의식하는 삶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이 결정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하나님의 영광에 누가 되지 않을까?', '말씀에 합당한 선택일까?'라고 스스로 묻고 고민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의식하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자녀의 진학, 취업, 결혼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세상이 말하는 '당연한' 조건들(좋은 학교, 높은 연봉, 좋은 집안)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성도의 가정에서조차 이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곤 합니다. "세상을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우리를 롯과 같은 결정의 연속으로 이끌며, 결국 우리를 곤경에 빠뜨릴 것입니다.
예배 중심의 삶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아브람은 무엇을 했을까요? 그는 즉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아브람은 어디를 가든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따라가는 롯의 삶과 하나님을 따라가는 아브람의 삶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핵심 정리
- 우리의 선택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기준'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 롯처럼 인간적인 계산과 욕심에 따른 선택은 결국 영적인 파멸(소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아브람처럼 믿음으로 양보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선택은 당장은 손해 같아도, 더 크고 구체적인 하나님의 축복과 약속으로 연결됩니다.
- 세상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롯'이 떠나자 비로소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이 들렸듯, 세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 믿음의 길을 걷는 삶의 핵심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하고, 예배를 삶의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묵상과 점검
- 최근 내가 내린 중요한 결정의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롯의 기준에 가까웠습니까, 아브람의 기준에 가까웠습니까?
- 내 눈에 '여호와의 동산'처럼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영적으로는 '소돔'과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 나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동행을 가로막고 있는 '롯'과 같은 존재(인물, 가치관, 습관 등)는 무엇입니까?
- 결정의 순간에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고 진지하게 질문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까?
삶의 실제적 적용
-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세상적인 장점과 함께 신앙적인 유익과 손실을 적어보며 기도하십시오.
- 자녀나 주변 사람들에게 진로, 결혼 등의 조언을 할 때, 세상의 기준만이 아니라 믿음의 기준을 함께 이야기해주십시오.
- 어떤 결정을 내렸든, 아브람처럼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예배(감사, 찬양,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제단을 쌓는 훈련을 하십시오.
- 혹시 롯처럼 세상의 길로 가고 있는 지체가 있다면, 정죄하기보다 그가 다시 믿음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보하며 사랑으로 권면하십시오.
믿음의 길과 세상의 길은 항상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 두 갈림길에서 우리는 반드시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를 거울삼아, 우리의 모든 선택이 세상이 아닌 믿음의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그 놀라운 약속과 축복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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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믿음을 미래의 보상을 위한 현재의 투자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브람의 이야기는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좋은 땅을 양보했을 때, 그는 단지 미래의 땅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 순간, 땅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자신의 기업과 안식처로 삼은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불안정한 세상의 자산이 아닌, 변치 않는 하나님의 임재와 약속 안에서 참된 안정과 정체성을 찾는 여정입니다. 롯이 떠난 '후에' 약속이 임한 것은, 우리가 세상을 향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